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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tainable Management Education and Institutional Change Based on Ethical Consumption Literacy: A Case Study of Sungkonghoe University as a Fair Trade University

Jiyun Jeon1 · Seungkwon Jang2*

1 Sungkyunkwan University

2 Sungkonghoe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Seungkwon Jang (serijang@skhu.ac.kr)

Published: August 2026·Vol. 30, No. 3·pp. 49-74

DOI: https://doi.org/10.17287/kbr.2026.30.3.49

Abstract

This study aims to examine how universities participate in Fair Trade and to analyze the role of universities as institutional entrepreneurs in promoting Fair Trade. Existing studies have primarily focused on Fair Trade towns and cities, while the role of universities in Fair Trade has been relatively underexplored. Therefore, this study selects Sungkonghoe University as its case, which is one of only two Fair Trade Universities in Korea and the only institution in the Seoul metropolitan area to have obtained Fair Trade University certification in 2021. It employs the concepts of institutional entrepreneurship and ethical consumption literacy as analytical frameworks to explain the role of universities. It employs the concepts of institutional entrepreneurship and ethical consumption literacy as analytical frameworks to explain universities' roles. Specifically, this study analyzes documentary data based on a thematic analysis approach. The theoretical and practical implication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by examining universities, an area insufficiently addressed in existing Fair Trade research, through the lenses of institutional entrepreneurship and ethical consumption literacy, this study provides a theoretical explanation of universities' role in the Fair Trade movement. Second, this study offers practical implications for policymakers and university administrators regarding how to design and implement Fair Trade initiatives.

Keywords:Management EducationInstitutional EntrepreneurshipEthical Consumption LiteracyFair Trade UniversityFair Trade Towns Movement

Ⅰ. 서 론

무분별한 경제성장과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류는 빈곤과 불평등, 기후변화, 전쟁 등 다양한 지속가능성의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그리고 지속가능성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국가, 기업의 구체적인 실천변화를 요구하는 사회적 압력 역시 커지고 있다(Schwartz & Carroll, 2003).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구성원들의 실천을 추동하는 인식 전환을 위해 윤리적, 지속가능경영 교육의 중요성 또한 국제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세계적인 국제기구인 유네스코는(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OECD)는 2005년부터 UN의 지속가능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의 실현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지속가능발전 교육을 추진해왔다(UNESCO, 2020). 또한, 미국, 영국, 일본의 주요 대학들은 1990년대부터 윤리적, 지속가능경영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반영한 다양한 교육체계를 구축해왔다.

최근 국내 대학 교육에서도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발맞추어, 세계시민교육과 ESG를 반영한 경영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교육의 사회적 가치와 영향을 계량화하려는 논의도 확대되고 있다(남진숙, 2024; 이원기, 김주희, 이도희, 2022).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여전히 교과목 단위나 개별 교수자 중심의 단기적 운영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박현희, 곽민정, 2025). 또한 현재까지 대다수의 경영교육은 회계데이터 기반 수업설계(박진하, 2025), 전문인력 양성 방안(손혁, 강순경, 백태영, 2022), 파생금융상품 교육(김도완, 양기성, 2021; 조승모, 2022), 팀코칭 및 창업 교육(윤숙희 외, 2021) 등 전통적으로 경영학에서 강조되어온 직무 역량과 지식 습득 중심의 교과목 설계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므로 윤리경영과 지속가능성을 통합적으로 반영한 대학 경영교육의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리적 비즈니스의 대표적 사례인 공정무역(Fair Trade)은 대학의 윤리적, 지속가능경영 교육의 중요한 주제가 될 수 있다. 공정무역은 전 세계의 불평등한 무역구조를 개선하고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윤리적소비의 대표적 실천이자 사회운동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장승권 외, 2021; Raynolds & Bennett, 2015). 최근에는 개인의 책임을 넘어 지역사회 기반의 다양한 주체들의 윤리적소비를 촉진하는 공정무역마을운동(Fair Trade Towns Movement)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전지윤, 장승권, 2024). 공정무역마을운동은 2001년 영국에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에 의해 시작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Peattie & Samuel, 2018; Samuel, Peattie, Herman, 2020). 또한 이러한 공정무역마을운동의 맥락에서 대학의 역할 역시 강조되고 있다. 국제공정무역마을운동위원회(International Fair Trade Towns Steering Committee)에서는 공정무역마을 인증과 공정무역대학인증을 별개의 것으로 보지 않는다(Fair Trade Towns International, n.d.). 대학 역시 공정무역마을운동의 차원에서 공정무역 운동을 함께 추진하는 주체로 인식하고 있다.

201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국의 공정무역마을운동은 다양한 영역의 조직들, 특히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빠르게 성장해 왔다(전지윤, 장승권, 2024; Jang & Jeon, 2022).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공정무역마을운동의 중요한 참여 주체이자 제도를 혁신하는 기관으로 대학의 역할 역시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다(전지윤, 장승권, 2022; Fair Trade Campaigns, 2015). 한국 역시 글로벌 맥락과 유사하게 공정무역마을운동의 차원에서 대학의 공정무역 관련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구체적인 실천 양식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본 연구에서 다루는 성공회대학교 사례는 대학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공정무역 교육과 구매 실천, 지역사회 사회연대경제 조직과의 공고한 협력을 통해 통합적이고 실천적인 윤리적·지속가능경영 교육이 공정무역을 통해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본 연구의 목적은 대학이 경영교육을 통해 전 세계가 마주하고 있는 지속가능성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데 있다. 구체적으로 윤리적 비즈니스의 대표적 사례인 공정무역을 중심으로 대학이 학생과 지역사회 구성원의 윤리적소비 리터러시(Ethical Consumption Literacy)를 어떻게 제고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정무역을 확산하는 제도혁신가(Institutional Entrepreneur)의 역할을 하는지에 관해 분석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전국에 두 곳밖에 없는 공정무역대학 중 2021년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공정무역 대학 인증을 받고 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성공회대학교 사례를 분석하였다(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 2026b). 또한, 제도혁신가와 윤리적소비 리터러시 개념을 분석 틀로 활용하여 대학이 어떻게 윤리적, 지속가능경영 교육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에 관해 설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질적연구방법인 주제분석(Thematic Analysis)에 기반하여 관련 문헌자료를 분석했다(Braun & Clarke, 2006; 2012; Clarke & Braun, 2017).

본 연구의 중요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제도혁신가와 윤리적소비 리터러시 관점을 바탕으로 기존의 경영교육에서는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았던 대학의 공정무역 운동을 통한 윤리적, 지속가능경영 교육을 이론적으로 설명하였다. 둘째, 본 연구는 정책결정자와 대학 행정가들에게 윤리적, 지속가능경영 교육 설계 및 실행에 관한 실무적 함의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Ⅱ. 선행연구리뷰

2.1 제도혁신가

제도에 관한 초기 연구들은 합리성을 중심으로 한 규칙과 규범이 제도와 조직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과정을 설명해 왔다(Selznick, 1948; Weber, 1978). 그러나 이러한 도구적 합리성 중심의 접근은 이후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신제도주의 이론은 제도와 조직의 공식구조가 단순히 효율성의 극대화를 위한 결과라기보다 사회적 규범, 공유된 의미, 문화적 가치에 대한 집합적 수용에 기반하여 형성된다고 설명한다(Meyer & Rowan, 1977). 또한 DiMaggio and Powell(1983)은 제도화 과정이 합리성보다는 조직이 사회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동형화(Isomorphism) 현상이라고 주장하였다.

초기 신제도주의 이론은 합리성을 넘어 제도를 설명하는 새로운 분석 틀을 제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제도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이고 균일한 방식으로 조직과 개인의 행동을 규정한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어 결정론적 한계를 지닌다는 비판을 받아왔다(Bouilloud et al., 2020).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연구들은 행위자의 권력과 주체성, 저항 가능성에 주목하며 제도변화를 만들어내는 실천 행위에 관심을 기울였다(Castro & Ansari, 2017; Lawrence & Buchanan, 2017; Suddaby et al., 2023).

이러한 논의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 제도혁신가이다. 이 개념은 신제도주의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배태된 행위성의 역설(Embedded Agency Paradox)’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DiMaggio, 1988). 즉, ‘행위자의 인식과 정체성, 그리고 행동 양식이 기존 제도에 깊이 배태되어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기존 제도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Powell & DiMaggio, 2012). 제도혁신가 개념은 바로 이러한 역설적 상황 속에서 제도에 배태된 행위자가 제도변화를 촉발하고 추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되었다. 따라서 제도혁신가는 기존의 규범과 제도에 대응하며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집합적 실천을 수행하는 행위자로 이해된다(Maguire, Hardy, & Lawrence, 2004). 그리고 이러한 제도실천은 행위자가 속한 제도 필드에서 다양한 자원을 동원하여 새로운 제도를 창출하거나 기존 제도의 변화와 해체를 이끄는 전략적 행위를 통해 이루어진다(DiMaggio, 1988; Maguire et al., 2004).

‘누구를 제도혁신가로 정의할 수 있는가?’에 관해서 다수의 선행연구들은 설명하고 있으나 본 논문은 변화를 이끄는 주체, 주요 목적, 핵심 전략에 따라 제도혁신가를 <표 1>과 같이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정리했다. 먼저, 엘리트․전문직 기반 제도혁신가는 조직의 경영진, 전문직 협회 리더, 규제기관과 밀접한 엘리트, 선도기업 등 제도설계와 표준설정에 집적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주체들로 구성된다(Greenwood et al., 2002). 이들은 산업규제, 전문직 기준, 기술표준, 공식 규칙 등 공식적인 법․제도의 혁신을 주요 목표로 삼는다(DiMaggio, 1988; Greenwood. Suddaby, & Hinings, 2002). 그리고 이를 위해 담론과 프레이밍을 통해 새로운 제도를 정당화하며 전문성, 합법성을 동원해 제도 설계와 개편을 주도하는 전략을 사용한다(Greenwood et al., 2002; Garud, Jain, & Kumaraswamy, 2002).

<Table 1> Types of Institutional Entrepreneurs

Category Actors Main Objectives Key Strategies
Elite and Professional-based Institutional Entrepreneurs • Organizational executives, professional association leaders, regulatory elites, and other influential professionals • Innovation in industrial regulations, professional standards, technical standards, and formal rules • Legitimizing innovation through discourse and framing
• Implementing institutions based on expertise and legitimacy
Organizational-internal Institutional Entrepreneurs • Middle managers and practitioners within organizations • Transforming informal practices, norms, and organizational culture • Reconstructing practices at the implementation level
• Engaging in political and sense making process
Social Movement-based Institutional Entreprenurs • Social movement organizations, grass roots activists, and civic network • Reconstructing social policies and institution, and expanding social values • Building networks
• Institutionalizing alternative practices

(Source: Adapted and reconstructed by the authors based on prior literature)

조직 내부 기반의 제도혁신가는 주로 조직 내 중간관리자나 실무자처럼 조직 내부에서 일상적 실천을 바꾸는 행위자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조직의 실천, 규범, 문화 등의 제도변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Zietsma & Lawrence, 2010). 이들은 기존 제도에 전면적으로 대항하기보다는 해석과 적용 방식을 조금씩 재구성하는 점진적인 실천 변화를 주로 추구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실천에 관한 정체성 을 부여하며 의식화 작업을 통해 제도혁신을 수행한다(Battilana, Leca, & Boxenbaum, 2009; Lawarence & Suddaby, 2006).

마지막으로 사회운동 기반의 제도혁신가는 사회운동단체, 당사자 조직, 시민사회 네트워크와 같이 제도 바깥 혹은 주변부에서 공정성, 권리, 정의 등을 호소하며 제도변화를 요구하는 행위자들로 구성된다(Maguire et al., 2004). 이들은 사회정책과 제도 개혁, 사회적 가치의 확산 등을 주요 목표로 둔다. 사회운동 기반의 제도혁신가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 협력을 통해 기존 제도의 정당성을 흔들고자 한다(Suddaby et al., 2023). 그리고 대안적 실천을 실행한 후 이를 제도화를 통해 정착시키고자 한다.

제도혁신가에 관한 초기 연구들은 주로 개인 중심적이고 영웅주의적인 관점을 보였으나, 이후 연구들은 이러한 제도적 실천을 다수의 행위자들이 장기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해 나가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Maguire et al., 2004). 구체적으로 행위자들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원을 동원하고, 내러티브를 통한 정당화와 네트워크 구성 등의 전략을 활용하여 기존 제도를 새롭게 구축하거나 변형하고 혁신한다(Hardy & Maguire, 2017). 최근 제도혁신가에 관한 논의는 인적자원개발, 지속가능성, 사회혁신 등 다양한 연구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제도기업가가 조직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조명하는 연구로 발전하고 있다(Ren & Jackson, 2020).

본 논문은 공정무역대학을 한국 공정무역 제도 필드의 중요한 참여자이자, 실천을 통해 제도변화를 만들어내는 제도혁신가로 분석한다. 특히 연구자들은 공정무역마을운동에 참여하는 공정무역대학이 제도혁신가의 유형 중 조직 내부 기반, 사회운동 기반 제도혁신가의 특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개념화한다. 공정무역대학은 공정무역운동을 통해 내부 조직의 변화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변화 역시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제도혁신가로서의 실천은 대학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교육활동을 통해 이루어진다.

본 연구는 제도혁신가에 관한 논의를 확장하여, 대학이 개인의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를 강화하고 이를 집합적 실천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통해 공정무역 제도 필드를 변화시킨다고 분석한다. 다음 장에서는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윤리적소비 리터러시 개념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2 윤리적소비 리터러시

글로벌 자본주의의 부정적 영향이 심화됨에 따라 공정무역을 포함한 윤리적소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관련 연구 역시 소비자학, 정치사회학, 경영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축적되고 있다(Arman & Herbert, 2024). 윤리적소비는 사회 및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과 책임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소비 행동으로, 가격이나 편의성뿐 아니라 도덕적, 윤리적 고려를 반영한 의사결정을 의미한다(Bray, Johns, & Kilburn, 2011; Newholm & Shaw, 2007; Quoquab & Mohammad, 2020). 구체적으로 생산 과정의 노동 조건, 환경 영향, 특정 산업이나 브랜드가 갖는 사회·정치적 함의까지 고려한 소비 행위다(Mohammad, Quoquab, & Sadom, 2021).

또한, 윤리적소비는 시민참여와 집합행동의 일부로 이해될 수 있으며(Delistavrou, Katrandjiev, & Tilikidou, 2017), 시민 개인의 선택이 사회운동과 연결될 때 정치적 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Stolle & Micheletti, 2013). 윤리적소비의 한 형태인 공정무역 역시 단순한 소비나 불매운동을 넘어 개인의 실천이 글로벌 공정무역 네트워크와 결합될 때 구조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설명한다(장승권 외, 2021; Nicholls & Opal, 2005). 나아가 이러한 집합적 실천은 돌봄 윤리에 기반한 사회적 책임으로 확장되어야 하며(Gram-Hanssen, 2021), 윤리적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물질적, 사회구조적 조건이 뒷받침될 때 확산될 수 있다(Karimzadeh & Boström, 2022).

이러한 측면에서 시민들의 윤리적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을 이해하고 촉진하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윤리적소비와 관련된 정보와 의미를 파악하고 이를 실제 행동으로 연결할 수 있는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는 시민들의 윤리적소비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구체적으로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는 소비자가 윤리적인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며, 사회, 환경, 동물 복지의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지 않는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는 역량으로 설명된다(Harrison, Shaw, & Newholm, 2005; Papaoikonomou, Ginieis, & Alarcón, 2024). 이와 관련하여 Papaoikonomou et al.(2024)는 윤리적소비 성향을 지닌 소비자 53명의 소비일지를 근거이론으로 분석함으로써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를 보다 구체적인 개념으로 정리했다. 연구에 따르면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는 네 가지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다양한 맥락과 상황에서 윤리적소비 행동을 정의할 수 있는 능력, 둘째, 윤리적소비에 관한 정보를 탐색하고 접근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 셋째, 윤리적 정보를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 마지막으로 윤리적소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이다.

윤리적소비는 이에 관한 정보가 충분할수록 촉진될 수 있지만, 정보의 습득이 곧바로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는 지식 축적이나 정보처리 능력뿐만이 아니라, 규범적 의식까지 형성되어야 한다. 공정무역을 포함한 다수의 윤리적소비 연구에서도 공정성, 연대, 환경정의, 페미니즘 등과 같은 가치가 내면화되고, 이러한 가치가 본인의 정체성과 연결된다는 통찰이 형성될 때 실천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김수정, 박해란, 최샛별, 2020; 류시현, 2024; Balderjahn, Peyer, & Paulssen, 2013; Konuk, 2019). 또한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는 윤리적 정보와 인식을 실제 행동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제도실천 역량을 포함한다. Papaoikonomou et al.(2024)에 따르면, 가장 높은 단계의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는 개인의 윤리적소비에 관한 정보처리 능력과 규범화를 넘어 개인과 조직, 제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실천으로 개념화된다. Karimzadeh & Boström (2022) 역시 윤리적소비의 집합적 실천을 더욱 강조한다. 이들의 논의에 따르면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 정책․제도․시장 구조의 변화를 지향하는 사회적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로 이해된다. 이는 윤리적소비 리터러시 역시 단순히 개인이 갖춰야 하는 역량이 아닌 제도적 차원에서 촉진되어야 하는 요소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는 윤리적소비에 관한 정보가 충분하고 규범적 의식이 형성되어 있는 개인의 실천이 아니라 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촉진해야 하는 요소로 개념화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연구에서는 개인 수준의 실천에 주로 집중하는 소비자행동, 마케팅 전략 등에 관한 논의가 강조되었으며(정선미, 신현상, 2019; 손선화, 박나라, 2023; 차문경, 이청림, 2020; Akintimehin et al., 2022; Bairrada et al., 2024), 윤리적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사회구조적 요소와 의미 등에 관해서는 상대적으로 충분히 조명되지 못하였다. 또한,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도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본 논문은 대학이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를 사회적으로 확산,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제도 행위자로 바라본다. 특히 대학이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를 향상시키고 공정무역 제도 필드를 변화시키는 제도혁신가로 기능한다는 점을 개념화한다. 구체적으로, 조직 내부 기반 및 사회운동 기반의 제도혁신가로서 대학은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를 매개로 공정무역운동 실천을 점진적으로 확산시키고,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인식 수준을 제고할 수 있다. 또한 지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조직 내부와 사회운동 차원의 실천을 병행함으로써 공정무역운동의 제도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표 2>에서 제시한 분석 틀을 통해 대학이 어떤 방식으로 제도혁신가로서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를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도 변화를 이끌어 내는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대학은 교육을 통해 윤리적소비와 관련된 정보를 탐색·이해·평가할 수 있는 정보처리 능력을 강화한다. 둘째, 소비가 사회․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도덕적·정치적 문제로 인식하는 규범적 의식화 능력을 높인다. 셋째, 대학은 이러한 정보와 인식을 구체적 실천으로 전환하는 행동 역량을 길러내며, 이를 통해 제도적 변화를 촉진한다. 나아가 이 세 가지 요소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며 함께 발전하는 순환적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분석 틀을 바탕으로 성공회대학교가 어떻게 공정무역 대학으로서 윤리적소비에 관한 정보처리 능력, 규범적 의식화 능력, 제도혁신 능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국내 공정무역 공정무역 운동을 확산하고 심화시켜 나갔는지를 다루고자 한다.

<Table 2> Ethical Consumption Literacy

Categories Definition
Information Processing Competence • The ability to search for, understand, and evaluate information related to ethical consumption
Normative Awareness Competence • The ability to reflect on and reconstruct normative standards and identities based on information about ethical consumption
Institutional Change Competence • The ability to translate knowledge and awareness of ethical consumption into actual individual and collective actions

(Source: Papaoikonomou et al. 2024; Karimzadeh & Boström, 2022)

Ⅲ. 연구대상 및 연구방법

3.1 연구대상

본 연구는 국내에서 두 곳에 불과한(성공회대학교, 전주대학교) 공정무역 대학 중 하나이자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공정무역대학 인증을 획득하고 활발히 공정무역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성공회대학교를 연구 대상으로 분석한다. 국내 공정무역마을운동이 2010년대부터 시작되었으나 현재까지 공정무역대학 인증을 받은 대학이 두 곳에 불과하다는 점은 공정무역대학의 확산이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성공회대학교는 사례연구 대상으로서 중요한 특수성과 독특성을 지닌다.

성공회대학교 공정무역 실천의 내·외부 배경은 다음과 같다. 성공회대학교는 2010년 대학원에 협동조합경영학과를 설립한 이후 사회연대경제와 협동조합을 주제로 다양한 대학원 및 학부 교과목이 개설되었다. 교육 이외에도 서울시 과제로 공정무역도시 인증에 대한 연구를 관련 전문분야 교수들이 수행했다. 이러한 교육과 연구 기반 위에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생협)이 주요 주체로 참여하는 윤리적소비 운동인 공정무역 관련 수업 역시 자연스럽게 도입될 수 있었다. 또한, 공정무역대학 인증 이전부터 교내 유일한 카페가 생협 매장(아이쿱생협의 자연드림 매장)으로 운영되며 공정무역 커피와 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생과 교내 구성원들은 일상적으로 공정무역 관련 상품과 활동에 노출되어 있었다. 외부적으로는, 성공회대학교가 위치한 구로구에서도 공정무역 관련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특히, 국내 공정무역 운동을 선도해 온 두레생협(그리고 두레생협의 자회사이며 공정무역 사업체인 에이피넷)과 아이쿱생협이 지역 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공정무역 상품의 유통과 인식 확산에 기여해왔다. 이러한 지역 맥락 속에서 대학과 지역사회는 공정무역을 매개로 한 협력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성공회대학교는 2021년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로부터 공정무역대학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이후 공정무역의 가치를 캠퍼스와 지역사회에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연구, 교육, 캠페인 활동을 추진해 왔다(전지윤, 장승권, 2022; 최혜연, 2025). 또한, 다른 공정무역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지역사회인 구로구의 공공부문 및 공정무역 관련 조직들과 밀착된 관계를 형성하며, 협력을 기반으로 공정무역마을운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전지윤, 장승권, 2022). 이러한 점에서 성공회대학교는 특수한 사례로서 분석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

나아가 성공회대학교의 공정무역 활동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내 공정무역마을운동의 제도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국의 공정무역마을운동은 2010년대 이후 빠르게 성장하였으며,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를 중심으로 국제공정무역마을위원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기반하여 추진되고 있다(전지윤, 장승권, 2024).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는 국내 공정무역마을운동을 추진하고 확산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으로, 공정무역도시, 커뮤니티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관련 기준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 2026a). 또한 지방자치단체, 대학, 시민사회와 협력하여 공정무역 교육과 캠페인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에서 윤리적소비와 공정무역 실천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 2026a).

특히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는 공정무역 도시와 커뮤니티(기업, 대학, 학교, 종교기관 등)에 대한 인증 기준을 마련하여 관련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공정무역대학의 경우 <표 3>와 같이 세 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2년에 한 번씩 인증이 이루어진다(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 2026b). 첫째, 학생과 교직원이 참여하는 공정무역위원회를 구성하여 공정무역대학 인증을 위한 활동을 추진해야 한다. 둘째, 대학 내에서 공정무역 제품의 사용과 판매를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셋째, 공정무역에 대한 교육과 캠페인 활동을 수행하고 언론 홍보 및 대중 참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이러한 기준을 통해 대학 구성원들이 공정무역 관련 교육과 활동에 참여하도록 장려하고, 공정무역의 가치와 실천을 대학과 지역사회로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Table 3> The Core Criteria of Fair Trade University

Criteria Standards
Fair Trade Steering Committee • Fair Trade Steering Committee supports and promotes the criteria of Fair Trade University
• Fair Trade Steering Committee consists of students, faculty members, and administrative staff
Fair Trade Products • Fair Trade University uses and sells Fair Trade products on campus
• Fair Trade University uses products at meetings or events
• Fair Trade University ensures that Fair Trade products are sold at least one place on campus
Fair Trade Education and Campaign • Fair Trade University should promote Fair Trade through media and engage in educational activities
• Members should participate in Fair Trade education
• Members should participate in or organize events such as the World Fair Trade Day or Fair Trade Fortnight

(Source: Korea Fair Trade Towns Steering Committee, 2026b)

성공회대학교 역시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정무역위원회 구성, 공정무역 제품의 판매와 소비 촉진, 교육 및 캠페인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다른 공정무역 커뮤니티와 유사한 제도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성공회대학교는 교육기관이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보다 독특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본 논문은 공정무역대학이 수행하는 이러한 역할을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를 강화하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이를 분석하고자 한다.

3.2 연구방법

본 연구는 사례연구 방법을 활용하여 대학이 제도혁신가로서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를 강화하는 활동을 통해 어떻게 공정무역에 참여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성공회대학교가 공정무역대학 인증을 획득한 2021년부터 2026년까지의 사례를 대상으로, 해당기간동안 대학이 구성원들의 윤리적소비에 관한 정보 이해, 규범적 인식 형성, 실천 역량을 어떻게 강화하며 제도혁신가로서 공정무역을 촉진해 왔는지를 분석한다. 사례연구는 단일 자료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뷰, 참여관찰, 오디오 및 시청각 자료, 보고서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 특정 현상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연구 방법이다(Creswell & Poth, 2016; Yin, 2012). 다양한 자료원을 활용하면 사례연구 대상의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부분을 깊이 있게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Yin, 2012). 또한, 주로 “왜” 또는 “어떻게”와 같은 연구 질문에 답하기 위해 활용된다(Creswell & Poth, 2016).

사례를 심층적으로 탐구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참여관찰을 수행하였다. 본 논문의 연구자는 모두 2020년부터 성공회대학교의 공정무역운동에 내부 행위자로 참여하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구체적으로 공정무역 관련 교육, 특강, 캠페인 및 주요 행사에 직접 참여하고, 학생과 구로구 지역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였다. 이러한 참여 경험을 통해 연구자들은 성공회대학교가 어떻게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를 촉진하고 공정무역을 확산하는지에 관해 심층적으로 참여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두 연구자가 갖고 있는 위치성은 서로 다르다. 한 연구자는 2023년 초 성공회대학교를 떠나 해외 대학을 포함한 세 곳의 대학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 관점과 성찰적 관점을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 해외 대학에서 수행한 공정무역운동 경험을 통해 한국의 제도적 맥락과 성공회대학교 사례의 차별성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반면, 다른 연구자는 성공회대학교에 남아 지속해서 공정무역운동에 참여함으로써 맥락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축적할 수 있었다(Denzin et al., 2024). 이러한 두 연구자의 상이한 위치성은 자료 해석의 다층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 연구의 편향을 방지하기 위해 두 연구자는 지속적인 소통과 상호 비판적 검토 과정을 거쳤으며, 이를 통해 해석의 적절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본 연구는 수집된 다양한 데이터를 귀추법(Abductive Analysis)에 기반하여 분석했다(Tavory & Timmermans, 2014). 귀추법에 기반한 질적연구의 경우 연구자가 이론과 경험자료 사이를 왕복하며 예상치 못한 관찰을 단서로 기존 이론을 수정하고 확장해 나가는 과정을 거친다(Tavory & Timmermans, 2014; Timmermans & Tavory, 2012).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는 자료 코딩과 주제 도출을 단순한 귀납적 분석이 아니라, “어떤 해석이 이 사례를 가장 잘 설명하는가?”(Harman, 1965) 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설명을 생성, 비교, 수정하는 순환 과정을 수행하였다.

그리고 다양한 데이터 중 성공회대학교의 공정무역 운동을 기록한 공정무역대학 인증신청서는 주제분석방법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주제분석방법의 목적은 단순히 자료의 내용을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 질문에 의해 분석이 안내되는 가운데 자료의 핵심적 특징을 식별하고 해석하는 데 있다(Braun & Clarke, 2006; 2012; Clarke & Braun, 2017). 주제분석방법에서는 연구 질문이 코딩과 주제 개발 과정에서 고정된 상태로 유지되기보다는 분석이 진행됨에 따라 진화할 수 있는 유연성을 지닌다(Braun & Clarke, 2006). 따라서 분석은 자료의 모든 특징을 포괄적으로 나열하기보다는 연구 질문과 관련된 핵심적인 패턴과 의미를 도출하는 데 초점을 둔다(Braun & Clarke, 2006; 2012; Clarke & Braun, 2017).

본 연구는 2021년 성공회대학교의 공정무역대학 최초 인증신청서, 2023년 1차 재인증 신청서, 2025년 2차 재인증 신청서 등 총 130쪽 분량의 문서를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해당 문서에는 성공회대학교의 공정무역 정책, 교육 프로그램, 캠페인 활동, 그리고 조직 운영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가 제시한 공정무역대학의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를 어떻게 촉진하며 제도혁신가로서 어떠한 실천을 수행해 왔는지를 분석하였다. 성공회대학교의 공정무역대학 인증신청서에 대한 주제분석은 이론과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오가며 수행되었다.

자료 코딩과 주제 도출 과정에서 공정무역 교육, 제품 사용, 캠페인, 지역사회와의 협력 등을 초기 의미 단위들로 범주화했다. 이후 이론과 데이터를 오가며 새롭게 도출된 주제들은 이론을 분석의 가이드라인으로 삼아 구성적 코딩방식에 따라 재구성하였다(Braun & Clarke, 2006; 2012; Clarke & Braun, 2017). 이를 통해 성공회대학교가 공정무역 활동을 통해 수행해 온 주요 역할을 정보처리화, 규범적 의식화, 제도혁신 역량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압축할 수 있었다. 나아가 도출된 주제들이 데이터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주제 간 구분이 명확한지, 그리고 연구질문과의 정합성이 확보되는지를 두 연구자가 상호 교차 검토하는 2단계 검토 과정을 거쳤다(Braun & Clarke, 2006; 2012; Clarke & Braun, 2017).

또한 공정무역대학 인증신청서를 비롯하여 언론 기사, 성공회대학교 공정무역 동아리 ‘해피트레이드’의 SNS 자료, 그리고 관련 문헌을 주제분석을 통해 도출된 주요 개념들과 상호 비교하며 분석에 참고하였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다양한 질적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성공회대학교가 어떠한 방식으로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를 향상시키고, 제도혁신가로서 공정무역운동을 촉진해 왔는지를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분석의 엄밀성과 질을 확보하기 위해 체계적인 검토 절차를 적용하였다. 두 연구자는 잠정적으로 도출된 주제를 코딩된 자료와 전체 자료에 비추어 반복적으로 검토하는 확인 절차를 수행하였으며(Braun & Clarke, 2006, 2012), 공정무역 연구자와 실무자로부터 피드백을 받아서 해석의 타당성을 보완하였다. 또한 연구의 최종 단계에서는 두 연구자가 분석 결과를 교차 검증함으로써 분석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확보하였다.

Ⅳ. 공정무역대학의 윤리적소비 리터러시

4.1 정보처리 능력

성공회대학교는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윤리적소비의 한 형태인 공정무역에 관한 지식을 확산하고, 학생과 지역사회 구성원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과 연구를 수행해 왔다. 이러한 활동은 공정무역대학 운동이 본격화된 2020년 이전부터 지속되어 왔다. 2010년 성공회대학교 일반대학원에 협동조합경영학과가 설립된 이후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를 중심으로 공정무역 관련 교육과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사회적경제와 공정무역 분야의 전문 연구자들이 배출되었다(전지윤, 장승권, 2022). 또한 대학원생들이 설립한 연구조직인 쿠피협동조합은 2013년부터 네 차례 서울시 공정무역 지원사업을 수행하며 공정무역 관련 경험자료를 축적하였고, 연구보고서와 학술논문, 저서 등을 다수 출판하였다(전지윤, 장승권, 2022). 이러한 과정에서 성장한 연구자들은 학생과 지역사회 구성원의 윤리적소비 리터러시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우선 성공회대학교는 공정무역에 관한 이해와 정보처리 역량을 향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공정무역 교육을 제공해 왔다. 이러한 노력은 공정무역대학의 주요 목표이자 인증 기준 중 하나인 공정무역 교육활동을 충족하는 동시에 학생들의 윤리적소비 리터러시 형성에 기여하였다. 구체적으로 성공회대학교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공정무역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정규교양과목을 개설․운영하고 있다(성공회대학교, 2021). 본 교과목에서 학부생들은 15주 동안 공정무역의 역사와 발전 과정, 주요 개념과 현황, 인증 체계 등을 학습하며 이를 스스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거친다. 또한 학생들은 수업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공정무역 관련 캠페인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다. 이러한 교육 과정은 학생들이 공정무역에 관한 정보를 습득하고 비판적으로 해석하며, 나아가 실천과 캠페인 활동으로 연결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와 같은 성공회대학교의 윤리적소비 리터러시 향상을 위한 교육 실천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21년 5명으로 시작된 수강생 규모는 2022년 한 해 동안 총 46명으로 증가하였다. 또한 2023년부터는 다른 전공 교과목과 연계한 공정무역 관련 교육도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성공회대학교, 2023a; 2025).

성공회대학교는 정규 교과목 외에도 특강 프로그램을 통해 공정무역 현장에서 활동하는 기업 대표와 실무자, 그리고 이들과 협력하는 생산자들의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공정무역이 비즈니스와 사회운동이 결합된 형태라는 점에서,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실천과 경험을 학생들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하여 2020년에는 공정무역 실무 특강을 총 10회에 걸쳐 진행하여 공정무역 기업 대표와 실무자들이 창업 과정과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역량 등을 학생들에게 직접 소개하였다. 또한 2022년에는 국내 공정무역 기업과 협력하고 있는 라오스 공정무역 수공예 생산자를 학교에 초청하여 생산 현장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하였다(성공회대학교, 2022). 학생들은 이러한 특강을 통해 공정무역 현장의 실무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성공회대학교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공정무역의 주요 이슈를 현장 실무자들과 함께 논의하고 이해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를 높이고자 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성공회대학교가 제도혁신가로서 구성원들의 공정무역 관련 정보처리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수행해 온 실천은 일정한 한계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성공회대학교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공정무역 관련 정규 교과목으로 교양선택과목을 개설하였으나, 2023년 이후 수강 인원이 감소하면서 현재는 과목이 지속적으로 개설되지 못하고 있다(성공회대학교, 2023a). 이는 점진적 혁신을 통해 공정무역 교육을 제도화하는 데에는 성공하였으나,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학들이 특강이나 일회성 교육에 머무른 것과 다르다고 평가 할수 있다(Money Today, 2021). 즉, 성공회대학교는 정규 교과목 형태로 제도화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따라서 향후 수강인원이 늘어나면, 대학 차원에서 공정무역 관련 정보처리 역량을 강화하는 제도적 실천을 지속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성공회대학교의 공정무역에 관한 이해 향상을 위한 노력은 대학 내부에만 머물지 않았다. 공정무역마을 운동이 지역사회 기반의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협력을 핵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대학은 이러한 교육 기회를 지역사회에도 적극적으로 제공하였다. 또한 교육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대학의 공간과 인적 자원 등을 지역사회와 공유하였다. 특히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에서는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공정무역 원료를 자연스럽게 소비할 수 있는 실천적 방식을 결합하였다. 구체적으로 성공회대학교는 2020년부터 공정무역 커피, 바나나, 설탕 등을 활용한 베이킹 수업 등을 지속해서 운영해 왔다. 이 과정에서 공정무역 원료와 연계된 글로벌 가치사슬의 문제점과 이를 공정무역이 어떠한 메커니즘을 통해 조정하고 있는지를 설명하였다(성공회대학교학교, 2021; 2023a; 2025). 또한 해당 원료를 직접 활용하는 체험형 수업을 통해 참여자들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들은 공정무역에 관한 정보와 윤리적소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으며, 공정무역에 관한 정보처리 능력 역시 향상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학생들 역시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공통의 문제의식을 가진 지역주민들과 교류하고, 공정무역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장할 수 있었다.

성공회대학교의 공정무역 관련 정보 제공과 이해 증진을 위한 노력은 해외 대학과 시민사회 활동가의 협력을 통해서도 확장되었다. 2023년에는 일본의 공정무역 활동대학인 쿠마모토가쿠엔대학과 공동으로 온라인 한․일 공정무역대학 포럼을 개최하였다. 이 포럼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서 공정무역대학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과 교원들은 각 대학에서 수행해 온 실천 사례와 경험을 공유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할 수 있었다. 이후 오프라인 교류도 이어져 일본 카가와대학 경제학부 재학생 및 교수와 성공회대학교 학생들이 함께 공정무역 기업을 방문하고 관련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활동이 진행되었다(성공회대학교, 2023b). 또한 성공회대학교의 공정무역 실천 활동을 학습하고자 하는 홍콩의 활동가와 실무자들이 학교를 방문하여 공정무역 스터디 투어를 진행하였다. 이어 2024년에는 홍콩 링난대학교와 한센대학교 학생들이 방문하여 공정무역의 개념과 의미, 그리고 대학이 공정무역 확산 과정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 등에 대해 학습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성공회대학교, 2024). 이는 성공회대학교가 교육을 통해 공정무역에 관한 정보처리 능력을 강화하고자 한 윤리적소비 리터러시 실천이 대학 내부를 넘어 지역사회와 국제 네트워크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4.2 규범적 의식화 능력

성공회대학교는 학생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공정무역에 관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성찰하고 정체성을 재구성할 수 있는 과정을 촉진하고자 하였다. 공정무역에 대한 규범적 인식이 형성되어야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노력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공정무역대학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공정무역운영위원회 구성과 캠페인 활동과도 긴밀하게 연계되어 추진되었다. 성공회대학교는 공정무역대학 목표에 따라 학내에 공정무역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학부생 공정무역 동아리인 ‘해피트레이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식 확산 캠페인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성공회대학교는 공정무역에 대한 규범적 인식을 개인의 가치와 정체성 차원에서 재구성하고, 이를 집합적 실천으로 연결하는 기반을 형성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성공회대학교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총 6년간 공정무역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하였다(성공회대학교, 2025). 공정무역운영위원회는 공정무역대학 운동을 이끌어가는 조직으로, 공정무역대학 운동에서 가장 기본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성공회대학교에서도 공정무역대학 운동에 관심을 가진 교수, 교직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위원회를 운영하며 공정무역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공정무역운영위원회는 매년 공정무역대학으로서의 목표와 추진 전략을 논의하고 결정하였으며, 교내 다양한 부서와 구성원들에게 공정무역 운동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인식 확산을 도모하였다. 또한 학생들이 주도하는 공정무역 캠페인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캠퍼스 내 공정무역 실천이 확산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였다. 이처럼 성공회대학교의 공정무역위원회는 학생, 교수, 교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로서 공정무역대학 운동에 대한 제도적 정당성을 부여하고 이를 구조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실행하였다.

공정무역운영위원회의 구성원이자 성공회대학교 공정무역대학 운동의 핵심 조직인 해피트레이드 창업동아리 역시 공정무역 인식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해피트레이드는 학부생들이 주축이 되어 자발적으로 결성한 공정무역 동아리로, 공정무역 관련 캠페인과 다양한 실천 활동을 지속하여 전개해 왔다. 이들은 단순한 홍보활동을 넘어 잡지 발간, 유튜브 운영,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참여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공정무역과 윤리적소비의 가치를 학내외에 확산시키고자 하였다(최혜연, 2025). 또한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가치와 정체성을 공정무역과 윤리적소비의 가치와 연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성공회대학교 공정무역 동아리 학생들의 활동은 크게 공정무역 운동에 대한 홍보,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제작, 캠페인 활동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해피트레이드는 성공회대학교 학생들의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이용이 많은 학생 식당에 공정무역 간식 바를 설치하고, 공정무역 관련 현수막과 배너를 게시하는 활동 등을 수행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실천들이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규범적으로 의미 있는 일”로 학생들에게 내재화될 수 있도록 추진했다. 예를 들면 학교 카페테리아에 공정무역제품 홍보관을 설치하고 단순히 공정무역제품만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왜 공정무역이 중요한지, 윤리적소비가 어떻게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는지에 관한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를 위하여 성공회대학교 연구자들이 출판한 공정무역 관련 저서와 연구보고서도 함께 비치하고 소개하였다. 아울러 해피트레이드 활동에 대한 자료를 상세히 전시하여 학생들이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하고 이러한 실천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였다.

또한, 해피트레이드는 학생들이 접근하기 쉬운 매체를 활용하여 공정무역의 가치와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 잡지, SNS, 블로그,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공정무역 정보를 보다 친숙한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구체적으로 공정무역 잡지『Fair is』를 기획․발간하여 윤리적 패션화보, 공정무역 기업과 상점을 소개하는 지도, 공정무역 원료를 활용한 홈카페 콘텐츠, 지역 공정무역마을 활동가 인터뷰 등 학생들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성공회대학교, 2021). 또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공정무역 제품에 대한 설명과 사용 후기, 윤리적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판매처 정보를 공유하고, 이러한 소비가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공정한 생산과 거래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전달하였다. 더 나아가 공정무역마을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구로구의 공정무역 활동가들과 협력하여 공정무역 최대 축제인 포트나잇 기간에 유튜브 토크쇼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다(성공회대학교, 2023a). 이러한 실천은 학생들이 청년의 관점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를 확산하고 관련 인식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해피트레이드는 교내외 다양한 캠페인과 참여 활동을 통해 공정무역 인식 확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공정무역 간식 제공과 퀴즈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교내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의 관심을 높였다. 또한 일본의 카가와대학과 쿠마모토가쿠엔대학을 비롯해 홍콩 학생들이 방문 시에도 공정무역 캠페인을 전개하여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을 국제적으로 공유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활동은 동아리 부원뿐만 아니라 공정무역 교양선택과목을 수강한 학생들과도 연계되었다. 매 학기말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은 각자 기획한 공정무역 캠페인을 전개했으며 같은 시기 해피트레이드 동아리 학생들도 동참하며 공정무역을 비롯한 윤리적소비에 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했다. 이러한 실천을 통해 성공회대학교는 캠퍼스 내 공정무역을 비롯한 윤리적소비 실천이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어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성공회대학교의 공정무역 교과목과 마찬가지로, 공정무역의 규범적 의식화 활동 역시 지속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우선, 공정무역이 일정 수준 제도화되고 인증이 유지되면서 조직 구성원들의 관심이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성공회대학교 공정무역운동에 참여해 온 연구자의 참여관찰에 따르면, 2023년 당시 큰 관심을 끌었던 공정무역 홍보관에 대한 관심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또한 공정무역 동아리인 해피트레이드는 결성 초기 약 10명 규모로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4~5명 수준으로 축소되어 운영되고 있다. 이는 동아리 구성원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회대학교는 공정무역 동아리가 안정적으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창업지원 공간을 제공하는 등 제도적·물질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공정무역마을운동을 추진하는 주체들과 공공기관 역시 성공회대학교의 공정무역 인식 개선 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피트레이드’를 비롯한 관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2025년에는 구로구청이 해피트레이드의 교내 공정무역 인식 개선 캠페인을 물질적으로 지원하고, 공무원이 직접 참여하기도 하였다(성공회대학교, 2025). 이는 일시적 정체 속에서도 공정무역 의식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학생 조직의 지속가능성과 이를 유지․강화하려는 대학의 노력을 보여준다.

4.3 제도혁신능력

성공회대학교는 학생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공정무역에 관한 정보 제공과 이해 능력 향상, 규범적 인식 형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공정무역 실천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였다. 실천이 기반이 될 때 제도와 사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회대학교가 수행한 제도혁신능력 강화 역할을 국내 공정무역운동의 확산과 심화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우선, 성공회대학교는 구성원들의 윤리적소비 실천이 수행될 수 있도록 학내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또한 지역에서 공정무역마을운동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구로구 공정무역마을협의회와 협력하여 공정무역 운동을 확산하기 위한 집합적 실천을 확대해 나갔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성공회대학교는 구로구가 2021년 이후에도 공정무역도시 인증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핵심 네트워크 협력자로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안현진, 2024). 현재 성공회대학교의 공정무역 실천은 해외 공정무역 대학 및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처럼 성공회대학교는 국내 공정무역 현장에서 대학이 공정무역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도혁신가임을 보여주며, 이러한 역할은 윤리적소비 리터러시의 궁극적 목적이라 할 수 있는 제도혁신능력 강화를 위한 실천과도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

성공회대학교는 2007년부터 한국의 대표적인 공정무역 주체 중 하나인 아이쿱생협의 자연드림 카페를 교내에서 운영하며 공정무역 커피, 초콜릿, 바나나 등을 판매해 왔다. 학교 구성원들은 아이쿱생협 카페를 통해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공정무역 제품을 소비할 수 있었다. 이러한 윤리적소비의 경험은 2020년 본격적으로 추진된 공정무역대학 운동을 계기로 공정무역에 대한 정보 이해와 규범적 인식 형성을 바탕으로 강화될 수 있었다. 학생들은 공정무역 관련 교과목을 통해 공정무역 제품의 인증 체계와 공정가격, 소셜 프리미엄이 생산자에게 지급되어 지역 공동체 발전에 활용된다는 점 등을 학습할 수 있었다(김선화, 신효진, 2021).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그동안 학교 카페에서 무의식적으로 소비해 왔던 커피와 초콜릿 등이 공정무역 제품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인식하고 이를 실제 의식적인 소비 실천으로 연결하였다. 성공회대학교는 이러한 실천이 가능하도록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에 카페를 임대하기보다는 생협이 운영하는 카페를 유지함으로써 공정무역 실천의 제도적 조건을 마련해 왔다.

또한, 해피트레이드의 지속적인 인식개선 캠페인과 교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이 직접 기획, 수행한 캠페인 경험은 학생들이 공정무역 제품 소비에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해피트레이드가 운영하는 공정무역 홍보관은 아이쿱생협 카페 매장 입구에 설치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공정무역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하고 윤리적소비를 실천했다. 나아가 공정무역 리터러시가 향상된 학교 구성원들은 카페에서 공정무역 제품의 확대를 직접 요구하기도 하였으며, 그 결과 2025년 기준 총 11개 품목의 공정무역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성공회대학교, 2025). 이는 국내 대학 가운데 공정무역 제품군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는 유일한 사례이다. 이러한 실천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직원, 그리고 학교를 방문하는 해외 연구자와 학생들에게도 공정무역 실천을 대학교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예를 들어 홍콩의 링난대학교는 성공회대학교의 공정무역 제품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교내 공정무역 카페를 설치하려 하였다.

성공회대학교의 공정무역 실천 역량은 교내를 넘어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강화되고 있다. 성공회대학교는 2000년대 중반부터 구로구 공정무역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생협, 학교, 사회적기업, 공공기관 등 지역의 다양한 공정무역 주체들과 협력하며 공정무역 운동을 추진해 왔다(전지윤, 장승권, 2022). 이러한 협력 속에서 성공회대학교의 학생과 지역 주민들은 공정무역 홍보, 교육, 캠페인 등의 활동을 함께 추진하며 공정무역 실천을 지역사회로 확장해 나갔다. 예를 들어 2019년 ‘구로구 공정무역 포트나잇’ 행사 기간에는 교내에서 공정무역 컨퍼런스를 개최하여 연구자, 실무자, 사회적경제 관계자들이 공정무역과 마을운동의 의미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였다(전지윤, 장승권, 2022). 또한 포트나잇 행사 기간 동안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공정무역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공정무역 인식을 확산시키는 활동을 함께 전개하였다(안현진, 2024).

이러한 성공회대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은 구로구 공정무역마을운동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으며, 학교 구성원들의 집합적 실천 역량을 강화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나아가 이는 지역사회의 제도 변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구로구에서 공정무역마을운동을 추진한 준비위원회는 공정무역도시 인증의 첫 번째 목표인 공정무역 조례 제정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2019년에는 공정무역포럼을 개최하여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구의원 및 구의회 의장을 만나 공정무역마을운동의 중요성을 전달하였다. 2020년 10월에는 구로공정무역협의회 소속 단체 회원들이 구로구 의원 3명과 공무원 등을 초청하여 공정무역 조례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였다(전지윤, 장승권, 2022).

이러한 과정에서 공정무역협의회 회원인 성공회대학교는 구로공정무역준비위원회의 주요 참여 주체로서 제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성공회대학교는 공정무역 관련 교육과 연구를 기반으로 공정무역마을운동의 필요성과 의미를 확산시키고, 정책토론회와 다양한 공론의 장에 참여하여 공정무역 조례 제정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였다. 또한 지역의 시민사회 조직 및 공공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공정무역 담론을 지역사회에 확산시키는 매개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러한 참여는 성공회대학교가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 기반 제도혁신가로서 제도 형성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했음을 보여준다. 그 결과, 구로구의회는 2021년 3월 「서울특별시 구로구 공정무역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발의하였으며, 2021년 4월 8일 해당 조례가 제정되었다(국가법령정보센터, 2026).

2021년 공정무역 조례제정과 더불어, 그동안 축적된 공정무역 활동을 기반으로 성공회대학교는 공정무역대학 인증을 획득하였다. 공정무역 도시 인증은 지역사회 내에 최소 한 곳 이상의 공정무역 인증 커뮤니티가 존재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한국공정무역위원회, 2026c), 이에 따라 성공회대학교의 공정무역대학 인증은 구로구가 공정무역 도시로 인증을 획득하는 데에도 중요한 기반으로 작용하였다(전지윤, 장승권, 2022). 현재까지 성공회대학교는 구로구 공정무역협의회와 함께 공정무역마을운동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안현진, 2024). 이러한 과정은 학생과 교직원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공정무역 실천을 수행하며 협력적 실천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성공회대학교는 공정무역 실천의 장을 해외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26년 해피트레이드 소속 학생들과 본 연구자 중 한 명인 지도교수는 일본의 공정무역 대학과 관련 단체를 방문하며 한․일 공정무역대학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실천을 수행하였다. 구체적으로 일본의 공정무역대학인 쿠마모토가쿠엔대학, 치바상과대학, 아오야마가쿠인대학을 방문하여 일본의 공정무역대학 모델을 조사하고 교수, 학생들과 공정무역대학 활성화 방안에 관해 함께 토의했다(LifeIn, 2026a; 2026d; 2026e).

본 연구자 중 한 명이 직접 참여한 현지조사와 관련자 면접에 따르면, 일본의 공정무역대학 역시 성공회대학교와 유사하게 글로벌 공정무역마을운동의 맥락 속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다만, 구체적인 인증기준과 운영 방식에서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경우 공정무역대학 인증을 위해서는 총장(일본 대학의 명칭으로는 학장)의 승인을 받은 공정무역대학 헌장을 갖추어야 하지만, 한국의 공정무역대학의 경우 이러한 요구 조건을 갖고 있지는 않다. 또한, 일본 대학이 위치한 도시의 규모, 역사 등에 따라 지역사회와의 협력양상 역시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성공회대학교는 일본의 농민, 이주노동자 등과 연계한 다문화 로컬페어트레이드 모델 및 공정무역 랩 수업, 대학, 기업 및 편의점과의 협업에 관한 실천 전략을 탐구할 수 있었다. 또한, 일본의 공정무역 기업과 브랜드를 찾아가 실무자 등과 교류하며 국경을 넘어 취약 계층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구조에 관해서도 함께 토의하며 고민했다(LifeIn, 2026b; 2026c). 성공회대학교는 이러한 국제협업 실천을 통해 한국의 공정무역 대학 운동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역량 역시 강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분석 결과, 성공회대학교는 국내 공정무역마을운동의 제도화된 인증 제도를 기반으로 학교와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공정무역 리터러시를 촉진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공정무역 운동에 참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학생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은 공정무역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규범적 의식을 형성하며, 개인의 실천을 넘어 집합적 참여 역량을 강화하고 있었다. 그리고 성공회대학교의 공정무역운동 실천은 <표 4>와 같이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가 제도화해 놓은 공정무역대학의 목표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실행되고 있다.

<Table 4> Ethical Consumption Literacy Practice of Sungkonghoe University

Categories Practice The Core Criteria of Fair Trade University
Information Processing Competence • Provision of Fair Trade education
• Education through regular course, special lectures, participatory learning, and international collaboration
• Fair Trade education activities
Normative Awareness Competence • Establishment of Fair Trade student clubs and promotional campaigns
• Field visits and exchanges with Fair Trade organizations
• Establishment of Fair Trade steering committee
• Fair Trade campaign activities
Institutional Change Competence • Operation of on-campus Fair Trade cafe
• Collaboration with campus and local Fair Trade networks
• Usage and sales of Fair Trade products
• Fair Trade campaign activities

(Source: Korea Fair Trade Towns Steering Committee, 2026b)

성공회대학교는 공정무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련 정보의 해석 및 활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러한 노력은 공정무역대학 인증 기준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교육활동을 충족하는 동시에 학생들의 윤리적소비 리터러시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성공회대학교는 국내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공정무역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정규 교양 교과목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정규 교과목뿐만 아니라 특강, 참여형 교육 등을 통해 공정무역 현장의 경험을 나누고 지역사회 구성원들도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더 나아가 해외 대학 및 시민사회 활동가들 대상의 공정무역 교육을 통해 윤리적소비 리터러시 활동을 국제적 차원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성공회대학교는 학생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공정무역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성찰하고 정체성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왔다. 이러한 노력은 공정무역대학의 목표 가운데 하나인 공정무역운영위원회 구성과 인식 확산 캠페인과 연계되어 이루어졌다. 성공회대학교 공정무역운영위원회는 공정무역대학 운동에 제도적 정당성을 부여하고 이를 지속해서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성공회대학교 공정무역대학 운동의 핵심 조직인 해피트레이드 역시 공정무역 인식 확산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홍보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방식의 활동을 통해 공정무역과 윤리적소비의 가치 확산과 인식개선에 중요한 실천을 보여주고 있다.

더 나아가 성공회대학교는 학생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공정무역에 관한 정보 제공과 이해 능력 향상, 그리고 규범적 인식 형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공정무역 실천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학내에 공정무역 제품의 사용과 판매가 가능한 윤리적소비 실천의 장을 마련하였으며,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윤리적소비 실천을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와 국제사회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성공회대학교는 윤리적소비 리터러시의 핵심 요소인 실천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였다. 실제로 공정무역위원회와 동아리에 참여한 교수와 학생들은 이러한 실천적·통합적 교육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변화를 경험해왔다. 이들은 구로구 공정무역위원회의 회의, 캠페인, 포트나잇 행사 및 학내 공정무역 관련 활동에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나아가 학내와 지역사회의 공정무역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며, 국내 공정무역 영역에서 대학의 역할을 확장․심화하는 제도혁신가로 활동하고 있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전 세계가 마주하고 있는 지속가능성 위기에 대학이 경영교육을 통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데 있다. 구체적으로 윤리적 비즈니스의 대표적 사례인 공정무역을 중심으로 대학이 학생과 지역사회 구성원의 윤리적소비 리터터시를 어떻게 제고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정무역을 확산하는 제도혁신가의 역할을 하는지에 관해 분석했다. 최근 국내 대학에서도 세계시민교육과 ESG를 반영한 경영교육이 시도되고 있으나, 여전히 교과목 단위나 개별 교수자 중심의 단기적 운영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다수의 경영교육은 전통적인 직무 역량과 경영지식 습득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윤리경영과 지속가능성을 단순한 교육 내용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대학의 실천적 활동과 제도변화를 포괄하는 학습 과정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윤리적소비 리터러시 개념을 이론적 틀로 활용하여, 공정무역대학이 학교와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윤리적소비와 관련된 정보처리 능력, 규범적 인식화 능력, 그리고 제도혁신 능력을 어떻게 강화하고 공정무역 운동을 촉진하는지를 설명한다. 이를 위해 서울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공정무역대학 인증을 획득하고 관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성공회대학교를 단일 사례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성공회대학교의 윤리적소비 리터러시 기반 공정무역 활동은 교육을 통한 정보 이해와 해석, 학내 공식 조직 및 학생 동아리를 중심으로 한 공정무역 운동의 정당화와 캠페인을 통한 규범적 인식 형성, 그리고 교내․지역의 공정무역 활동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윤리적소비를 넘어 제도 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각각 분리된 단계로 작동하기보다는 상호작용하며 학교와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를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과정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공회대학교의 윤리적소비 리터러시 활동은 규모, 깊이, 그리고 범위의 측면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그 실천의 장 역시 학내를 넘어 지역사회와 국제사회로 확장되고 있다.

성공회대학교의 윤리적소비 리터러시 강화를 위한 이러한 역할은 국내 공정무역 제도 필드를 혁신하고 확장하는 데에도 중요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기존에는 대학이 공정무역 제품을 소비하거나 단기 교육을 제공하는 ‘장소’ 정도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성공회대학교의 실천은 대학이 공정무역에 관한 심층적 연구와 교육, 인식 형성, 실천을 주도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주체적 행위자임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대학이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공정무역 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핵심적 주체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대학의 윤리적소비 리터러시를 중심으로 공정무역에 협력적으로 참여하는 모델은 향후 국내외 공정무역운동의 확산 전략에도 유용할 수 있다.

본 연구의 이론적 및 실천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제도혁신가와 윤리적소비 리터러시 관점을 바탕으로 기존의 경영교육에서는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았던 대학의 공정무역 운동을 통한 윤리적, 지속가능경영 교육을 이론적으로 설명하였다. 경영교육에 관한 기존 연구가 주로 전통적 직무중심, 경영지식 습득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본 연구는 대학을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밀착하여 협력을 통해 제도를 생성하고 변화시키는 제도혁신가로 개념화했다. 성공회대학교는 공정무역에 관한 정보처리화 능력, 규범적 의식화, 제도혁신 능력 강화 등을 통해 학내에서 공정무역운동을 제도화하는 적극적인 경영교육을 수행하였다. 성공회대학교 공정무역대학 인증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제도적 변화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보다 실천적인 학습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지역의 사회연대경제조직과 협력하여 공정무역 조례 제정과 공정무역도시 인증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사회의 제도적 변화를 견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과정을 이론적으로 기존의 경영교육과 구별되는 실천 기반 학습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제도혁신가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모델을 이론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있다. 나아가, 대학이 윤리적, 지속가능경영 교육을 통해 지역의 제도 형성과 변화 과정에 핵심적인 실천 행위자로 참여할 수 있음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정책결정자와 대학 행정가들에게 윤리적, 지속가능경영 교육을 어떻게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천적 함의를 제시한다. 성공회대학교 사례는 대학의 윤리적, 지속가능경영 교육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교육, 동아리 활동, 지역사회 협력, 공공정책 참여 등을 통해 다층적으로 연결될 때 지속 가능한 제도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성공회대학교 역시 내부 지원과 동력의 약화 등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무역 교양선택 교과목 운영, 학생 조직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는 공정무역을 통한 윤리적 경영교육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다른 대학 사례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물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나아가 본 연구는 대학이 지역사회 및 공공부문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공정무역 실천을 확장하고, 국제 공정무역운동과 연결되는 매개 행위자로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공정무역 운동에 국한되지 않고, 지속가능경영, ESG, 세계시민교육 지역 상생 등 다양한 영역에서 대학이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실천적 교육을 확장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관련 교육을 수행하고자 하는 대학들은 성공회대학교 사례를 참고하여 지역사회와의 협력 구조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통해 실천적 교육과 제도 변화를 연계하는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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